4. 갑상선암 치료

 

1. 갑상선 분화암 (유두암과 여포암)의 치료

 

(1) 수술

갑상선 분화암은 원격전이에 무관하게 일차적으로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범위는 한쪽 엽만 제거하는 경우부터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갑상선 분화암의 수술방법과 범위 선택은 종양의 크기, 침범 정도 및 병기를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종양의 크기가 1 cm 이하이며 한쪽 엽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여도 충분하나 이외의 대부분의 경우는 갑상선을 모두 제거합니다.

 

종양이 진행된 경우에는 갑상선절제술 외에 경부 또는 종격동 림프절절제술까지 함께 시행합니다. 한쪽 갑상선만 제거한 후 며칠 후에 나오는 병리조직소견이나 다른 검사에서 암이 진행되었다는 결과가 나오면 재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드물지만 일시적인 또는 영구적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혈중 칼슘 농도가 감소하는 경우), 성대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방사성요오드 (방사성동위원소, 131-I) 치료

갑상선암 수술 후 암조직이 남아있거나 원격전이가 동반된 경우 또는 병소를 모두 제거하였지만 향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 추가적으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시행합니다.

 

갑상선절제술 후 정상적인 잔여조직을 방사성요오드로 파괴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유두암의 약 20 ~ 45%가 갑상선에서 다중심성으로 발생하므로 잔여조직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둘째, 정상적인 잔여조직 내에 임상적으로 발견되지 않은 미세 갑상선암이 공존할 가능성이 있고,

셋째, 잔여조직이 재발 및 전이암의 방사성 요오드 섭취를 방해하여 조기 진단이나 치료에 장애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방사성요오드는 경구로 복용하는 방사선 약품으로 1회 복용하면 약효가 6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저용량 (30 mCi 미만)을 복용하면 입원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나,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3-4일간 특수격리실에 입원하여 치료하여야 합니다.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는 날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2-3일 후 전신스캔을 촬영하여 병의 진행정도를 평가합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부작용은 대부분 일시적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일부에서 침샘염이 발생하거나 구역질이 나고 토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일시적으로 미각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는 무한정 투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체내 축적량이 일정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치료의 효과가 감소하게 됩니다.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할 때 전처치없이 복용하면 약품의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방사성요오드 복용 전에 준비 해야 할 2가지 사항 :

첫째, 갑상선호르몬 복용을 일정기간 동안 중단하여야 합니다.

둘째, 방사성요오드 복용 1주 전부터 시작해서 방사성요오드 복용 1주 후까지 요오드제한 식사를 하여야 합니다.

즉, 요오드를 다량 함유하는 음식물이나 약제 복용을 중단하여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 복용을 중단하는 대신 재합성 TSH주사제를 방사성요오드 복용 24시간과 48시간 전 각각 2회 근육 주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아직까지 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극히 일부의 경우에서만 평생 1회에 한하여 의료보험 처리를 해주므로

대부분의 경우 고가의 약품비를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3)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갑상선절제술 이후 갑상선 분화암 모든 환자는 설사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였더라도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은 갑상선을 제거하였으므로 환자 스스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의미 이외에 갑상선암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TSH) 분비를 억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호르몬 투여를 중단하면 TSH 분비가 증가하여 기존의 잔존암이 현저하게 성장하거나 재발율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로 levothyroxine(T4)제를 사용하며 이는 아침식전에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와 다른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상호간의 흡수를 억제하여 문제가 발생합니다. 복용하는 갑상선호르몬제의 양은 개인마다 또는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단순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양보다는 훨씬 많은 양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므로 간혹 내용을 모르는 의사들이 이를 보고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오진하기도 하고 또는 복용하는 양이 너무 많으니 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2. 기타 갑상선암의 특징과 치료

 

(1) 갑상선 수질암

갑상선 수질암은 칼시토닌을 분비하는 갑상선 부여포세포에서 유래된 종양이며, 갑상선암의 2 ~ 3%에서 발생합니다.

 

갑상선 수질암의 30% 이상은 유전형으로 암을 일으키는 RET 암유전자 변이가 알려져 있고, 가족들 중에 RET 암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으면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갑상선 수질암 환자는 RET 암유전자 변이검사를 받아야 하고, 만약에 환자에서 암유전자가 변이가 발견되면 가족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받아야 합니다.

 

RET 암유전자 변이가 있는 대부분에서 갑상선 수질암 이외에 갈색세포종이나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동반되므로 수술 전 이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갑상선수질암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갑상선전절제술입니다. 갈색세포종이 동반되어 있을 때 갈색세포종을 먼저 제거한 후에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후 잔여조직에 대한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효과가 없고, 대신 제한적으로 외부 방사선조사나 항암제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수질암의 예후는 분화암과 미분화암의 중간에 속하여 5년 생존율은 70 ~ 80%, 10년 생존율은 50 ~ 60% 정도입니다.

 

(2) 갑상선 미분화암

갑상선암 중 미분화암의 빈도는 국내에서 1% 미만입니다. 갑상선 미분화암은 발병 연령이 높아 60 ~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미분화암은 대부분 갑자기 커진 목의 종괴로 내원하는데, 종양이 매우 빨리 성장하여 기관이나 경부의 주요 조직을 압박하므로 호흡곤란, 연하곤란,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처음부터 나타납니다.

 

갑상선 미분화암은 절제가 가능하면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나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성요오드의 치료효과는 없고, 방사선조사나 항암제치료도 효과가 매우 떨어집니다.

미분화암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여 평균 생존기간은 3 ~ 6개월 정도입니다.

 

(3) 갑상선 림프종

갑상선 림프종은 매우 드문 암이지만 최근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만성 갑상선염)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갑자기 커지는 갑상선종과 이로 인한 주위조직 압박증상을 호소합니다. 갑상선 림프종의 일차치료로 갑상선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이용됩니다.

 

항암제치료는 수술 후 또는 방사선치료 후 보조치료법으로 사용합니다. 갑상선 림프종의 5년 생존율은 약 6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