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백혈병(증상 및 진단)

 

1. 백혈병의 증상

급성백혈병 환자는 어지럽고 기운이 없는 등의 가벼운 증상으로부터 열이 나거나 자꾸 피가 나는 등의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백혈병세포는 골수에서 자신이 미친 듯이 증식할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정상 조혈세포를 방해해서 정상 혈액세포를 생산하지 못하게 하는 심술을 부린다.

 

이에 따라 급성백혈병 환자는 체내에 산소를 배달하는 적혈구의 생산이 부족해져서 자꾸 어지럽고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하고 두통이 생긴다.

 

또한 피가 날 때 출혈을 멈추게 하는 혈소판이라는 세포도 부족해져서 부딪치면 쉽게 멍이 들고 코피나 잇몸에서 피가 난다.

백혈구가 자꾸 많이 만들어지면 정상 백혈구 수의 수 십 배가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서 잘 흐르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뇌 속에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못해서 의식이 흐려지고 몹시 숨이 차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백혈구 중에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호중구가 모자라서 병균이 쉽게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병균이 침투하면 고열이 나며 목이 아프고 춥고 떨린다.입맛이 없고 체중이 빠지며 여기 저기 뼈마디가 쑤시기도 한다.

 

몸에 멍이 들거나 주사 부위에 지혈이 잘 안될 경우에는 지혈과 응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부에 고춧가루 뿌려 놓은 것 같은 출혈병소(점상출혈이라고 부름)가 나타나면 혈소판 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혈소판 제제의 수혈을 받아야 한다.

 

피부에 백혈병세포가 침투하는 경우도 있는데 통증이 없으면서 동전 만한 크기로 표면에서 약간 부어오른 피부 병소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잇몸이 붓거목에 콩알만한 림프절이 만져지거나 왼쪽 갈빗대 아래 부위에서 비장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백혈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열, 오한, 몸살기운                  -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함

- 식욕 감소, 체중감소               - 림프절이나 비장이 커짐

- 피부에 붉은 반점                    -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남

- 뼈가 아픔                                 - 자고 일어나면 땀에 젖어 있음

 

반면에 만성백혈병은 대개 증상이 없거나 가볍다.

종합검진을 하거나 다른 이유로 피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비장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어서 왼쪽 윗 배가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이유없이 식은 땀이 나거나 체중이 감소한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콩알 만한 림프절이 목에서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기운이 없고 어지럽거나 체중이 빠지고 미열이 있는 경우가 있다.

 

 

2. 백혈병의 진단

백혈병이 의심되면 우선 일반혈액검사를 하고 골수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또한 정확한 진단치료 결과를 추적하기 위해 염색체 검사유전자 검사가 중요하다.

 

(1) 일반혈액검사

일반혈액검사를 하면 백혈구 수가 많이 증가되어 있고 빈혈과 혈소판 수가 감소된 것을 볼 수 있다.

혈액 검체를 유리 조각위에 얇게 밀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백혈병세포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백혈병이라는 것을 빨리 확인할 수 있다.

 

백혈병세포는 세포가 크고 세포질에 비해 핵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며 핵 속에 인이라는 좀 밝은 부분이 뚜렷하게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핵의 염색질이 매우 곱다.

 

(2) 골수검사

백혈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골수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골수검사는 뼈 속의 골수라는 공간에 있는 혈액을 뽑아내는 검사이다.

 

골수검사라고 하면 큰 수술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실제 국소 마취를 충분히 하고 검사하면 좀 뻐근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어렵지 않은 검사이다.

 

검사 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아픈 느낌이 들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해야 마취가 잘 되고 그래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골수검사는 엎드린 자세에서 꼬리뼈 바로 위 부분의 피부가 얇은 엉덩이 뼈 부분에서 주로 하게 된다.

마취약으로 골수 채취부위를 마취한 뒤에 골수 세포를 뽑아내는 일차 검사와 골수 조직을 뽑아내는 이차 검사의 순서로 진행한다.

 

실제 검사 시간은 15-20분 정도 걸리며 검사 후에 2-4시간 누워 있으면 지혈이 된다.

 

채취한 골수 조직은 검사실로 보내져 여러 가지 정밀검사가 진행되며 이를 진단검사의학과 혈액학 전문의가 판독한 후 진단을 내린다.

 

골수 세포는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골수성과 림프구성 백혈병을 크게 구별하고 특수 염색의 양상에 따라서 골수성 백혈병의 세부 종류를 알아낼 수 있다. 백혈병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백혈병세포가 골수내 세포 수의 20% 이상이 있어야 한다.

 

(3) 특수 검사

골수검사로 얻어진 백혈병세포를 세포 표면에 어떤 단백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유세포 분석이나 백혈병세포의 염색체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는 염색체 검사, 그리고 유전자 단계의 이상을 찾아내는 분자생물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염색체검사는 급성백혈병이 어떤 경과를 밟을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또한 필라델피아 염색체라는 특징적인 염색체가 발견되면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분자생물학적 검사(유전학검사)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이나 일부의 급성백혈병의 진단과 치료 후 치료결과를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4) 기타 검사

백혈병을 치료하기 전에 간 기능 검사콩팥기능 검사, 전해질 검사혈액응고검사를 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

 

흉부 엑스선 검사를 하여 폐렴이 있는지 확인한다. 열이 있다면 혈액이나 가래, 소변에서 세균배양 검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 중에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액형 검사를 해 둔다.

 

조혈모세포이식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라면 환자와 가족들의 조직형 (HLA) 검사를 하여 환자와 잘 맞는 형제가 있는지 찾아 둔다.

 

중추신경계 증상, 예를 들면 어디 한 쪽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몸의 일부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 등이 있으면 뇌척수액 검사를 한다.

 

뇌척수액 검사는 허리 부분의 척추 뼈 사이 부분에 국소마취를 한 후 가느다란 바늘을 넣어 뇌척수액을 얻는 검사이다.

 

 

3. 백혈병으로 진단 받았을 경우

주치의로부터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절대로 백혈병이라는 말에 압도되지 말아야 한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는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백혈병은 혈액세포에서 발생한 암이지만 다른 진행된 암에 비해서 완치율이 높고 치료원칙이 잘 확립되어 있다.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앞으로 몇 개월, 길게는 수 년에 걸쳐 걸어야 할 조금 긴 여행의 시작일 뿐이다.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는 전적으로 담당 주치의를 믿으라는 것이다.

당신의 생명과 믿음을 조금만 맡기지 말고 가진 것 모두를 맡기라.

그렇게 하기 어렵겠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 만일 주치의가 믿음직스럽지 않거나 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미심쩍다면 차라리 다른 병원의 백혈병 전문의를 찾아가 제 2의 의견을 구해보라.

 

주치의는 백혈병치료의 전 과정에 대한 공격 전략을 짜는 감독이고 당신은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뛰는 선수이다. 당신은 처음이지만 그는 이런 경기에 경험이 많다. 감독의 지식과 경험을 믿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둘째로는 울거나 절망하거나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감정은 자연스런 반응이지만 지나친 감정발산은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만 주게 된다.

 

웃으려고 노력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생은 이 일이 있기 이전과 같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셋째로는 병원 생활에 익숙해지라는 것이다.

 병동을 우선 한바퀴 돌아보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부터 인터넷 서핑이나 TV, 독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다.

외부 출입이 허락된다면 병원 주위를 산책하고 조용한 벤치에서 따뜻한 햇볕을 즐기라.

옆 침상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인사를 나누고 담당간호사에게 유머를 던지라. 병원생활도 해 볼만 하다는 자신이 들 것이다.

 

넷째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과 친구들은 당신을 돕기 위해 경제적인 희생을 무릅쓸 것이다.

또한 백혈병에 대한 정보를 가져다 줄 것이며 백혈병 치료에 필요한 헌혈자가 되어주거나 다른 헌혈자를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당신이 툭 터놓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가족이나 친구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