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

 

1. 폐암의 치료

 

폐암의 치료 원칙은

1) 완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2) 완치가 불가능하면 생명을 연장하도록 하며

3) 그것도 불가능하면 증상을 덜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완치를 위한 치료를 의학적으로 근치적 치료(curative treatment, 根治的 治療)라고 부르며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한 치료를 고식적 치료(palliative treatment, 姑息的 治療)라고 합니다.

 

이렇게 치료 원칙을 먼저 세우고 치료하는 이유는, 치료 방법에 따라 합병증이 매우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치적 치료라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치료를 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식적 치료라면 굳이 부작용이 심한 치료를 계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 환자에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나 화학 요법 (항암 치료)을 수술 전 또는 후에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조적 치료라고 하고, 동시에 두 세 가지 방법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병행 치료라고 합니다.

 

폐암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항암제 치료) 등 크게 3가지가 있고, 치료 목적에 따라 아래 표와 같이 치료합니다.

 

 

▲ 표. 목적에 따른 폐암의 대표적 치료 방법

                                                                    근치적                               고식적                                  보조적

비소세포암              1, 2기                  수술 (방사선)

                                   3A기                  수술                                                                                   방사선, 항암제

                                   3B기                                                               방사선, 항암제

                                     4기                                                                방사선, 항암제

소세포암                제한병기              방사선+항암제

                                확대병기                     항암제

 

(설명) 대표적인 예이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1,2기 비소세포폐암은 방사선 치료를 근치적 목적으로 합니다.

 

폐암은 대부분 진단될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근치적 절제술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폐암 자체가 워낙 성격과 상태가 환자에 따라서 다양하므로, 각 개인의 병기 및 상태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수술

수술은 비소세포폐암의 완치를 위한 최선의 치료 방법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폐암의 수술은 2단계로 나눠서 시행되는데, 먼저 종격동경 검사를 시행하여 임파선의 전이 여부를 조직 검사로 확인하게 됩니다.

 

만일 임파선에 전이가 확인되면 먼저 2 개월간의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을 보조적 치료로 받아 전이된 임파선을 치료한 다음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경우바로 수술을 하게 되는데, 옆 가슴을 20-30cm 정도 열고 폐의 일부 (엽 절제술) 또는 한쪽 폐 전부 (전폐 절제술)를 절제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경우 한쪽 폐를 절제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후유증이 아무래도 커서 요즘은 가급적 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려고 의사들이 노력하지만, 많이 진행해 있는 경우에는 전폐 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을 마치면 바로 병실로 옮겨지기도 하고 환자에 따라 1-2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1-2 주일 후 퇴원이 가능합니다.

 

폐암 수술은 호흡하는 장기인 폐를 잘라내는 수술이므로 의료진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 5% 정도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환자의 몸 밖의 여러 방향에서 암 조직을 중심으로 쪼여 주어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적은 양의 방사선에도 잘 죽으므로, 정상세포에는 별 지장이 없으면서 암세포는 죽일 수 있는 정도의 방사선을 쪼여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먼저 치료할 위치와 각도, 자세 등을 치료 계획(simulation)하게 됩니다. 이때 가슴에 검은 물감으로 선을 긋게 되는데 지워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 후는 일주일에 토, 일요일을 제외한 5 일간 매일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하루 치료 시간은 대략 5 분 정도이며, 암의 종류와 정도, 환자의 체력, 그리고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지는데, 대부분 2-6 주 사이입니다.

 

소세포폐암은 방사선 치료에 매우 잘 듣습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으로 치료하면 초기에 해당되는 제한병기의 소세포폐암을 완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1,2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나이가 너무 많거나, 수술을 거부하거나, 또는 심, 폐기능이 약해 수술이 어려운 경우근치적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 치료 성공률은 수술의 약 절반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진행된 비소세포폐암은 완치까지는 힘들고, 어느 정도까지 크기가 작아지다가 다시 재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뼈로 전이 된 암으로 인한 통증,

-신경마비,

-출혈,

-기관지가 막혀 생기는 호흡곤란,

-뇌전이 등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많은 경우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기술은 방사선 치료를 3차원으로 계획하여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치료는 극대화하는 치료이고, 근접치료법은 기관지내시경을 하면서 암세포 바로 근처에서 방사선을 주어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죽이는 치료법입니다.

 

3차원 방사선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는 높아지고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양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식도염과 같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항암 화학 요법

화학 요법 또는 항암 화학 요법이란 주사 또는 경구용 항암제로 암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항암 화학 요법을 받으면 암세포도 죽지만, 정상 세포도 손상을 받아 세포수가 감소하게 되며 이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3-4 주 후에는 정상 세포는 거의 이전 상태로 회복이 되나 암세포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있게 됩니다.

 

이때 다시 항암 화학 요법을 받게 되면 정상 세포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암세포를 계속해서 줄여 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항암 화학 요법의 원리입니다.

 

항암 화학 요법의 목표는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늦추는 것입니다.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의 일부에서는, 완치시킬 수 있을 정도로 현재 항암 화학 요법은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불행히도 그런 항암제가 적어도 폐암에 대해서는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세포폐암은 비교적 항암 치료에 잘 들어서 약 90%의 환자에서 주사 후에 암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제한병기에 있는 소세포폐암은 방사선 치료와 같이 치료하면 약 20%에서는 재발없이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많이 진행된 확대병기의 소세포폐암에서는 재발이 더 많습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항암 치료는

1, 2기 폐암 환자에서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적으로 시행하거나,

3B 또는 4기 환자에서는 증상 완화 및 생명 연장을 위한 고식적 치료를 위해 사용됩니다.

3A기의 일부 환자에서 수술 전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임파선 전이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너무 고령이거나 체력이 심하게 떨어져 있으면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우므로, 항암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폐암의 예후 및 경과

아직까지 폐암의 예후는 매우 나빠 다른 암보다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폐암의 5년 생존률은 전체 약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1995년 국내 암의 5년 생존률은 갑상선암 90.6%, 유방암 75.6%, 자궁경부암 73.9%, 대장암 49.1%, 위암이 39.9%였습니다.

 

폐암이 이처럼 경과가 좋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즉, 폐 내부에는 신경이 없어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다른 곳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7년에 우리나라 전체 병원에서 폐암 환자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초기 폐암환자가 전체의 18.2% (1기 13.7%, 2기 4.5%) 에 불과하였습니다.

 

폐는 심장, 대동맥, 흉막과 같은 매우 중요한 장기와 인접하고 있는데, 폐암이 이러한 장기에 가까운 곳에서 발병하면, 발병 초기라도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발병 초기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3B기나 4기로 발현하는 경우, 완치 방법이 없게 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흉수로 처음 나타나는 폐암입니다.

 

③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 잘 듣지 않습니다.

앞으로 계속적인 연구로 보다 효과적인 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