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 신경모세포종

 

1. 정의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은 뇌종양을 제외하면 소아에서 가장 흔한 고형종양이다. 90%의 환자가 5세 이하에서 발생하며 영아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에는 연간 100-12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10%의 환자는 출생 후 3개월 이내에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출생 시 종양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모세포종은 교감신경계의 신경절이나 부신에 존재하는 신경모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이다.

 

약 80%의 환자가 복강 내에서 발병하며 15-20%의 환자가 흉부 종격동에서 발생한다.

아무 증상 없이 우연히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가슴 X-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때로는 골통, 발열, 빈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2. 진단적 검사

신경모세포종이 의심되면 크게 세 종류의 검사들을 시행한다.

첫째,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의 방법은 수술로 종양 조직의 일부를 얻거나 침생검을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가능한 경우 침생검을 시행한다.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완전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처음부터 완전 절제를 시도한다.

 

둘째, 종양이 퍼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골수검사, 뼈 동위원소검사, MIBG 스캔, 전이가 의심되는 곳의 CT나 MRI 등을 시행한다.

 

셋째, 종양의 예후에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 인자들을 검사한다. N-myc 유전자의 증폭여부, 염색체 이상의 존재여부, 혈청 Ferritin치, 혈청 NSE치 등이다.

 

3. 병기

 

1기 종양이 처음 발생한 곳에서 퍼지지 않아 수술로 완전히 떼어낸 경우

 

2A기 종양이 처음 발생한 곳에서 퍼지지는 않았으나 수술로 완전히 떼어내지 못 한 경우

2B기 2A와 같으나 같은 쪽(오른쪽 혹은 왼쪽)의 림프절까지 퍼진 경우

 

3기 한쪽에서 발생한 종양이 중앙선을 넘어 모두 떼어 낼 수 없을 때, 혹은 반대쪽 림프절까지 퍼진 경우

 

4기 멀리 떨어진 림프절, 뼈, 골수, 간 등에 전이된 경우

4S기 나이가 1세 미만으로, 1기, 2A기, 2B기에 속하면서, 간, 피부, 골수 까지만 전이가 있는 경우

 

 

4. 예후 및 치료

신경모세포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진단 시 소견들이 있다.

 

진단 시 나이가 1세 이하이면 예후가 양호하고, 병기가 1, 2기면 매우 양호하며 3기는 대체로 양호하며 종양이 퍼진 경우인 4기는 불량하다.

 

 N-myc 종양유전자가 증폭된 경우는 예후가 불량하다.

병리 조직형도 예후에 중요하다. 종양세포에서 1번 염색체 단완이 결실되었거나 염색체의 수가 46개 미만인 경우도 예후가 불량하다.

 

이러한 여러 예후 인자의 존재 여부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르고 예후도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예후인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환자를 분류한다.

 

저위험군의 경우 수술만 시행하거나 수술 후 약간의 보조적 화학요법만 시행해도 90% 이상 완치된다.

중간위험군의 경우 수술, 화학요법, 필요 시 국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70-80%에서 완치된다.

 

고위험군의 경우 통상적인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로는 완치율이 10-20%로 대단히 불량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지침이다.

 

고용량 화학요법을 1회 시행하는 것보다 2-3회 시행하는 것이 치료성적이 더 우수하며 최근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 성적은 47-62%로서 이전보다 한층 향상된 성적이 보고된다.

 

삼성의료원에서는 2007년, 지난 10년간 고위험군 환자에서 2회의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성적을 보고한 바 있는데 완치율이 62%로서 이것은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Bone Marrow Transplantation)에 보고된 고위험군 신경모세포종 치료성적 중 가장 높은 것이다.

 

5. 치료기간

저위험군의 경우 수술만 시행하거나 수술 후 3~6차의 보조적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총 3~6개월 정도 걸린다.

 

중간위험군의 경우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1년 정도 걸리며, 3주~4주의 간격으로 6일 정도씩 입원하여 항암치료 받고, 퇴원 후 약 1주일 정도는 외래진료를 받는 과정이 반복된다.

 

또한 고위험군의 경우 수술과 9차의 항암화학요법(3주~4주의 간격으로 6일 정도씩 입원하여 항암치료)에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주로 2회 받게 되는데, 총 1년 여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면역요법과 분화요법, 방사선 치료, 핵의학 치료는 환아 상태에 따라 추가로 선택될 수 있다.

 

 

6. 치료 후 관리

예전 10~20%에 불과하던 고위험군의 완치율이 60%를 넘는 등 신경모세포종 환아의 치료 성적은 날로 향상되는 만큼, 생존자의 치료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대두 되고 있다.

 

최근 급격히 향상된 완치율로 소아암 생존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우리나라 여건에서의 소아암 생존자에 대한 연구와 장기 문제에 대한 사회 지원 시스템이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다행히 소아암 생존자를 위한 의료, 사회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사회 각 부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환아 가족의 지속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기이다.

 

치료 후에는 재발 가능성에 대한 추적, 방사선 치료 및 화학요법 후 동반 될 수 있는 장기적인 독성 가능성, 2차암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외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어린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을 모니터링하며 후기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시에 중재하기 위해 소아암 생존자에 대한 장기적 측면의 이해를 갖고, 의료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간 팀 협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생활 방식을 지도하고, 병원학교 등을 통해 환아에 맞는 지속적인 학습을 격려하며, 신경모세포종 의학 강좌로 치료 후 관리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또한 소아암 부모모임의 자조그룹을 통한 정보와 긍정적 유대감으로 가족의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하는 등 치료 종결 후 환아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기 신경모세포종 고위험 환아(5세이상, 다기관 전이, N-myc 증폭 양성)의 진단시 자료와 2회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 종결 후 사진, 2005년 4월 2차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무질병 생존 중 1세이상, 4기 신경모세포종 고위험군 환자에서 2회의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삼성의료원, 10년간 시행 성적 보고, 2007년 Bone Marrow Transplantation 학술지에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