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단

 

초음파나 CT, MRI, 혈관 촬영 등 영상 검사상에서 전형적인 간 종괴가 보이고 피검사에서 알파피토단백질이라는 물질이 증가 되어 있으면 간암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영상검사와 피검사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간암을 확진하게 됩니다.

 

(1) 간암의 종양 표지자 (α-fetoprotein)

이것은 원래 태아기에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출생과 함께 소실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원발성 간암 환자의 상당수에서 간암 조직이 알파피토 단백질을 생산하고 혈중으로 유리하여 그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 단백은 성선종양 또는 다른 종양에서도 생산되는 경우가 있으나

성인에서 혈중 농도가 증가될 때는 간암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알파피토단백질은 간암 환자의 약 반수 정도에서는 증가되어 있지만

나머지 반정도 에서는 정상수치를 보이며, 간암이 없는 일부 간염 환자에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즉, 알파피토단백질이 정상이라고 하여 간암이 없다고 할 수도 없고 상승되어 있다고 하여 전부 간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초음파나 CT, MRI, 혈관촬영과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며, 이들로도 진단이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2) 초음파검사

간에 초음파를 투사하여 복강 내 장기로부터 반사되는 반사파를 받아 영상을 구성하여 장기의 병변 유무를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전 공복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 과정이 간단하고 환자에게 특별히 고통이 없다.

 

(3) 컴퓨터 단층 촬영술(CT)

엑스선을 이용한 최신 검사법으로, 신체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단층으로 촬영하여 절단된 영상을 재구성합니다. 조영제라는 방사성투과성 물질을 혈관으로 주입하여 시차(時差)를 두고 촬영하면 병변 부위의 상태까지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명확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검사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으나 최근 의료보험 적용이 되어 부담이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간세포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나선식 전산화단층촬영술(helical computed tomography) 이라는 기법을 이용하는데, 이 방법은 간동맥기에 간암 종괴가 고강도로 조영 증강이 되어 다른 종양과의 구분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혈관조영술

간동맥에 조영제를 투입하여 간동맥의 혈관 상태를 파악하여 암종 내로 조영제가 투과되는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진단하게 됩니다.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될 경우 이를 확인하고, 암종의 혈관 분포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시행합니다.

 

환자는 넓적다리에 있는 대퇴동맥 (Femoral Artery)을 통해 약물주입을 위한 카테터(가는 플라스틱관)를 삽입하고 이 관을 통해 조영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환자의 대퇴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것이 고통스럽고 검사 후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카테터 삽입 부위를 압박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검사는 진단적 목적 뿐만 아니라 치료적 목적으로 경우에 따라 혈관에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거나 젤폼과 같이 혈관을 차단하는 물질을 삽입하여 암 발생 부위에 혈관을 직접 차단함으로써 암을 죽이는 치료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5)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e, MRI)

자기공명영상, 즉 MRI는 인체에 전자기장을 걸었을 때 수소 원자에서 나오는 신호를 영상화하는 최신 방사선 기법입니다. 과거의 단순 MRI는 다른 영상 검사법에 비하여 간암 진단에 유용성이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최근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Gadolinium(Gd)과 SPIO라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기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Gd-enhanced MRI는 기존의 조영제보다 알레르기 반응이 적으면서 신독성도 낮아 요오드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신장 기능이 나쁜 간 환자의 간 병변 평가에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다른 영상 검사로는 구별이 힘든 소간암과 혈관종의 구별 능력이 탁월하여 100%의 특이도와 95%의 정확도를 보입니다.

최근에 간종양의 발견에 유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SPIO-enhanced MRI는 dextran으로 피복된 SPIO 입자를 조직 특이적인 조영제(tissue-specific contrast agent)로 사용합니다.

 

정맥으로 주입된 SPIO입자는 간의 쿠퍼세포를 위시한 망상내피계에서 탐식되는데 간암에는 쿠퍼세포가 없으므로 병변과 간암의 대조가 나타납니다. SPIO-enhanced MRI는 비침습적이고 시간의 지연이 없는 장점이 있는 대신 병변의 특성이 구별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30개의 간암 병소를 가진 20명 간암 환자에서 SPIO-enhanced MRI와 CTAP-CTHA(혈관조영술과 CT가 결합된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여 검사의 정확도(accuracy, Az value)가 SPIO-enhanced MRI 0.958, CTAP-CTHA 0.948이며 예민도는 SPIO-enhanced MRI 92%, CTAP-CTHA 91%로 양 검사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으며 위양성은 SPIO-enhanced MRI가 CTAP-CTHA보다 적어, 간암 환자의 수술전 영상 검사로 과거에 사용하였떤 침습적인 방법인 CTAP-CTHA를 대치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6) 간조직 생검(liver biopsy)

간 생검은 현미경적 검사를 위해 간조직의 아주 작은 일부를 떼어내는 것입니다. 환자를 똑바로 눕힌 상태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환자가 숨을 내쉰 상태에서 가느다란 침을 삽입한 후 떼어냅니다.

 

혈중 알파피토단백 검사와 초음파나 CT, MRI, 혈관촬영과 같은 영상 검사로도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 간암의 확진을 위해 시행합니다.

일부에서 조직 검사 부위로 부터의 출혈 위험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